삼부연 폭포 이야기
자연의 걸작
삼부연폭포는 철원 9경 중 하나로, 높이 약 20m의 3단 폭포입니다. 화강암 절벽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오랜 세월 침식과 후퇴를 거쳐 세 개의 깊은 소(淵)를 만들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가마솥처럼 깊은 소가 세 곳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계곡 아래 맑고 푸른 물빛은 사시사철 다른 풍경을 그려내며,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로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
이 폭포의 이름은 조선 숙종 때의 문인 삼연 김창흡(1653–1722)이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깊은 물웅덩이가 마치 솥처럼 생겼다 하여 ‘삼부연(三釜淵)’이라 부른 것이죠. 이후 삼부연은 철원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시와 그림 속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특히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삼부연」은 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낸 진경산수화로 유명합니다.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
이곳에는 신비로운 궁예와 용의 전설이 전해집니다. 후삼국 시대 철원에 도읍한 궁예 시절, 네 마리 이무기가 도를 닦다가 이 폭포에서 하늘로 승천하려 했습니다. 그중 세 마리가 하늘로 오르며 폭포 바위를 뚫고 솥 같은 웅덩이를 남겼고, 이것이 지금의 삼부연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고 믿었습니다. 폭포 아래 제단을 차려 제사를 올리던 풍습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전설 속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